예멘 정부와 갈등을 빚는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
정부 관계자 모두 안전하게 대통령궁으로 이동
압둘말리크 총리 "비겁한 테러리스트의 공격"
◆…30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아덴의 공항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예멘에 있는 아덴 공항에서 30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새로 결성된 예멘 정부의 내각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상황에서 세 차례 큰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
폭발로 공항 건물에 피와 잔해, 깨진 유리 조각들이 흩어졌으며 적어도 두 명이 불에 타 숨졌다.
당시 마인 압둘말리크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었으나 대통령궁으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과 언론인, 정부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으며 사상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멘 통신부 장관은 AP 와 인터뷰에서 무인기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비행기가 폭격당했으면 재앙이 될 뻔했다”고 말했다.
공격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멘의 일부 관리들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14년 예멘 내각이 머무는 호텔에 미사일 공격을 한 바 있다.
모암마르 알에르야니 공보부 장관은 트위터에 후티 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공격은 예멘과 국민들에 대한 전쟁이다”고 말했다.
마인 압둘말리크 총리는 트위터에서 “정부 관계자 모두 무사하다”며 “아덴 공항을 겨냥한 비겁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예멘에선 지난 6년 동안 시아파 후티 반군과 만수르 하디 예멘 정부, 하디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하디 정부와 갈등하는 남예멘 분리주의자 등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내전이 일어난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다.
마틴 그리피스 예멘 유엔 특사는 “이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는 예멘의 평화를 빠르게 회복시켜야 한다는 중요성을 비극적으로 상기 시켜 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