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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②

바이든 내각의 면면들…'최초들의 용광로 내각'

조세일보 | 강대경 기자 2021.01.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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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백인 중심' 탈피

첫 흑인 국방장관에 첫 여성재무장관

이민자·원주민·성소수자도 함께 지명

NYT, 미국의 인구·사회적 구성과 가까운 '미국처럼 보이는 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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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사진 연합뉴스)

미국은 수많은 인종과 이민자가 어울려 사는 나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각은 대체로 '백인계'라 특정 인종만 대표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내각에 여성과 흑인, 원주민, 아시아계, 이민자를 대거 등용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

바이든 대통령은 내각을 “미국다운 내각”으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실제로 각 분야에 인종과 성별을 고려해 새 내각을 짰다. 상원 인준을 앞둔 내각 지명자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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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사진 연합뉴스)

재무장관은 미국의 경제, 금융, 통화 정책을 담당한다.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유대계' 재닛 옐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뒤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불평등과 실업률 증가에 관심이 있어 바이든의 노동자 중심 경제 정책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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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사진 연합뉴스)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은 상원에서 인준되면 '최초의 흑인' 국방부 장관이 된다. 오스틴은 퇴역한 4성 장군 출신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냈으며 IS(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에 대한 대응을 주도했다. 국방부 장관은 일반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라 임명되려면 현직에서 물러나 7년이 지나야 하는데 아직 4년밖에 되지 않았다. 과거 트럼프의 첫 국방부 장관이던 제임스 매티스도 같은 상황이었으나 통과된 전례가 있어 7년 규정이 다시 깨질지 지켜봐야 한다.

◇국무부 장관: 안토니 블링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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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블링켄 (사진 연합뉴스)

국무장관은 대통령 외교 보좌관 역할을 한다. 안토니 블링켄 지명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안보 담당 수석 보좌관을 지냈고,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냈다. 그는 '헝가리계 유대인 출신'으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사이에서 자라와 인권 문제에 민감하다. 이런 이유로 시리아 내전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 사건에 인도주의적 개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든의 다자주의와 동맹 간 협력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외교전략을 공유하기 때문에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책을 검토할 때 핵심 구성원이 될 전망이다.

◇내무부 장관: 뎁 할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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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 할렌드 (사진 연합뉴스)

미국 내무부 장관 최초로 미국 '원주민 출신'인 뎁 할렌드가 지명됐다. 뉴멕시코 출신인 할랜드는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 원주민으로 2018년 연방하원에 입성한 최초의 미국 원주민 여성 가운데 한 명이다. 내무부 장관은 연방이 인정한 약 600개 부족과 공공 대지, 수로, 국립공원과 광물 등 미 영토의 20% 이상을 감독하는 자리로 미국의 환경 정책을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할랜드 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의 미국 원주민 장관으로서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기후 의제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망가진 연방 정부와 부족 간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을 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법무부 장관: 매릭 갤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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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릭 갤런드 (사진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매릭 갤런드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됐다가 당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갤런드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정치화되던 법무부가 독립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 비리 혐의를 조사하는 데 투명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대표부 대표: 캐서린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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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타이 (사진 연합뉴스)

미국 무역대표부 수장에 지명된 캐서린 타이가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첫 비백인계 여성' 대표가 된다. '대만 출신 이민자 2세'인 타이 지명자는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시정해 미국의 국익을 최대화하겠다고 말해 대중 강경정책을 예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타이 지명자가 과거 무역대표부에서 근무할 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강력히 대응했다는 점을 들어 '벨벳 장갑 속 강철 주먹' 같은 인물이라 평했다. 이는 겉으론 부드러우나 무역 협상에선 강경하게 임한다는 뜻이다.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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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부티지지

피트 부티지지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최초의 '성 소수자' 장관이 된다. 그는 38세로 바이든 내각 가운데 가장 젊으며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에서 시장을 두 번이나 지냈다. 또 시장 재직 시절에 해군 예비군 정보장교로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교통부 장관으로서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사회 기관 시설 개선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 장관: 하비에르 베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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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베세라 (사진 연합뉴스)

보건부 장관에 지명된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중남미계' 최초의 미국 보건부 장관이 된다. 그는 하원의원일 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 '오바마케어(Obamacare)' 관련 법규 제정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 보험 없는 사람이 많아, 이 문제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 법규 제정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부 장관: 제니퍼 그랜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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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된 제니퍼 그램홀름 전 미시간 주지사는 2003년~2011년까지 미시간의 '첫 여성' 주지사로 재임한 정치인이다. 그랜홀름 전 주지사는 지난 2009년 경기침체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긴급 지원과 관련해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 협력한 바 있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부 국장: 에이브릴 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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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릴 헤인즈 (사진 연합뉴스)

국가정보부(DNI) 국장에 지명된 에이브릴 헤이즈가 상원에서 인준되면 국가정보부 최초의 '여성 국장'이 된다. 국가정보부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은 물론, 국가안보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 등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한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헤인즈는 여러 차례 '유리천장'을 깨 왔다. 여성 최초로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에 오르기도 했다. 헤인즈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을 맡기도 했다.

◇노동부 장관: 마티 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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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월시 (사진 연합뉴스)

노동부 장관에 지명된 마티 월시는 보스턴의 전기·철강노조를 이끌던 인물이다. 2014년엔 보스턴 시장에 당선됐다. 마티 월시는 미국 최대 노조 조직인 미국노동총연맹(AFL-CIO)의 추천으로 입각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바이든 내각은 이처럼 수많은 '최초'  단 이들을 지명했다는 점에서 '최초들의 내각(Cabinet of Firsts)'으로 부른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도 “여성과 비백인계의 힘이 커지고 성소수자들이 전면에 등장한 미국의 인구·사회적 구성과 가장 가까워진, '미국처럼 보이는' 내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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