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럽경제 2020년 7% 위축, 2021년엔 4% 성장 전망"
"2021년, 회복의 해…중반쯤 상승세가 가속화"
"1009조 원 규모의 유럽 부흥기금 비준 촉구"
"경기 부양책 점진적으로 축소하며 유연한 지원 해야 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본격적인 유럽경제 회복 시점을 여름으로 전망하는 한편 경기 부양책을 빠르게 줄이기보단 점진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라가르드 ECB 총재는 프랑스 일요신문 쥐르날 드 디망쉬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있으나 탈선하지는 않았다. 2021년이 회복의 해가 될 것이며 불확실성이 지속하더라도 중반쯤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2020년에 유럽경제가 7% 줄어들었으나 2021년엔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의 많은 부분이 백신 접종에 달려있긴 하나 경기 부양책이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을 전제로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은 전체 인구의 3.6% 수준으로 접종 속도가 느리다. 영국은 17%, 미국은 12% 수준.
알리안츠의 최신 보고서는 유럽의 접종 프로그램이 5주 정도 지연됐으며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900억 유로(약 12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 분기별 성장률이 0.4% 줄어든다는 연구에 따른 것.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겨울철 확산으로 많은 유럽 나라들이 봉쇄를 다시 시작한 결과, 4분기 경제도 위축돼 더블딥 침체가 불가피해 보이며 이로 인해 '부흥기금' 최종 비준이 시급해졌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대유행에 큰 피해를 본 나라들을 돕기 위해 총 7,500억 유로(약 1,009조 원) 규모의 부흥기금 최종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고 유럽연합에 촉구했다.
그는 “대유행이 끝나고 나서 바로 경제 위기가 뒤따른다면 유럽은 굉장히 힘든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재정과 경기 부양을 한 번에 끊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 유연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조8,500억 유로(약 2,500조 원) 규모의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에 그 규모가 적절하고 시기도 합리적이라며 대유행이 유럽에서 계속되는 한 정책입안자들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