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건설비용의 2.7배
지난 2004년 전국의 교통혼잡비용이 23조원으로 GDP(국내총생산)의 2.9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교통혼잡비용이 약 12조원에 달해 전국 혼잡비용의 절반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2005년 연구성과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교통혼잡비용은 23조1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의 2.5배, 인천국제공항의 2.9배, 행정중심복합도시의 2.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국도·지방도로의 교통혼잡비용이 9조 1305억원으로 전체의 39.5%를 차지해 지난 2003년에 비해 0.2% 증가했으며, 국도의 경우 5조4660억원, 고속도로는 2조591억원, 지방도로는 1조6053억원으로 국도의 혼잡비용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국도의 혼잡비용은 최근 감소한 반면 고속도로 및 지방도로의 경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교통혼잡비용은 총 11조 9658억원으로 전체의 51.8%를 차지했으며 서울의 경우 5조7237억원에 달해 지난 2003년에 비해 1.5% 증가했다. 6대 광역시의 혼잡비용도 8조2614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3.1%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교통혼잡비용은 2000년 19조4480억원·2001년 21조1080억원·2002년 22조1350억원·2003년 22조7690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비용은 GDP 비율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가 2.97%로 미국 0.57%(61.3조원)·일본 2.30%(99.5조원)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도시부 도로의 경우 교통혼잡비용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역간 도로는 최근 증가추세가 둔화돼 일정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2003년에 비해 지역간 도로의 혼잡비용은 0.2% 증가했지만 도시부 도로의 경우 2.4%가 늘어 전체 증가율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