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이 외국보험회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국내 중소형 회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방카시장에 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4월 2단계 방카슈랑스가 시행된 이후 외국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이 21%로 전년에 비해 10%p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이후 10개월여 경과한 시점에서 전 금융회사의 방카슈랑스 실적을 기초로 제도보완에 대한 영향분석을 실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외국보험사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 8330억원, 손해보험 8억원 등 총 8337억원 상당의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해 전체 시장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9503억원, 31%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는 외국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 메트라이프, ING생명, AIG생명, PCA생명, 라이나생명, ACE, AHA 등 8개사이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 등 국내 중소형 보험회사 16곳의 시장점유율은 32%에서 42%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중소형 보험회와 은행간 제휴건수가 총 259건(생보 142건, 손보 117건)으로 전년 말에 비해 43%나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은행을 통해 중소형 보험회사의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0%에 가까웠던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방카 상품 판매 규모가 14억원에서 1866억원으로 무려 1만300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시장점유율 역시 1.9%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미래에셋그룹이 SK생명을 인수한 이후 은행과의 제휴를 대폭 확대해 이를 통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대한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G화재 등 국내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은 37%(수입보험료 기준)로 동기에 비해 변화가 없었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이 대출을 해 주면서 보험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소위 '꺾기' 등 불법 판매 행위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꺾기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방카슈랑스 부조리 신고센터의 운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은행의 보험상품 판매와 관련한 불법 행위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