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력 필요해 이합집산?” 사실상 반대
“차별적 언동, 명예훼손 등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
“9월 초 미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 3차 모집...약 180~190만명 예상”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9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상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에 “정치는 대의명분이 충분해야 하고 국민들께서 끄덕거릴 정도로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정당이 정치 세력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이합집산하는 것은 지금까지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합당은 보다 신중한 양당의 공론화나 국민들과 공감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秋 “촛불 민주주의 동지들...열린민주당과 통합 나서 달라”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9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책임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 통합에 나서 달라”고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힘을 중심으로 보수 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제3지대 소멸은 예정된 수순이고 민주당으로 박빙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별적 언동·명예훼손 등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 단호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에 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실제 통합 논의가 이뤄지기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추 전 장관의 당대당 통합 논의에 대해 “추 후보가 하신 말씀을 제가 뭐라고 하면 문자 폭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이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5일 한 라디오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가 이 지사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인신공격성 문자 메시지를 받은 바 있어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각 후보가 지난번 원팀 협약을 한 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일부 행태가 볼썽스러운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소모적이고 국민들의 관심이나 국민들 삶의 개선과 별로 관계가 없는 과거의 일로 서로간 공방을 벌이고 지나치게 공방을 오래 끄는 것은 아주 안 좋은 모습들이다. 국민들 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나. 이런 것들은 좀 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 쪽과 이낙연 후보 쪽에서도 (문자 폭탄을) 받으시냐’는 물음에 이 위원장은 “이번에는 이재명 후보 지사직 사퇴 건 때문에 그쪽 지지자분들이 화가 나신 것 같다”라며 “이재명 후보 쪽에 계신 모 국회의원은 우리가 보낸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관련해 그는 “누구 편을 들겠다는 뜻은 전혀 없었고 사견을 전제로 (이 지사의 사퇴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욕설 등 문자에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밍구(민망)스럽다”며 “그러나 그 행태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차별적 언동을 한다거나 심한 모욕, 명예훼손 또는 허위 사실은 민주시민으로서 더구나 민주당 경선 과정에 절대 있어서 안 될 일이다. 그런 모습은 상대에 대해 반감은 있을 수 있지만, 예의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민 ”네거티브 하지 말자"...”검증단 설치...전략적 판단 필요“ 이어 ‘이재명, 이낙연 후보 간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앞으로 이 상황이 이어지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이 위원장은 “여섯 분 후보 캠프에서 반감은 있을 수 있고 예민한 것을 이해하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나이스하게, 스마트하게 보이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당 선관위에서) 모욕하고 적대감을 가지고 또 몰상식한 표현들은 꼭 눌러 참고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재명, 이낙연 후보 캠프를 향해 쓴소리했다.
당내 검증단 설치에 대해선 이 위원장은 “송영길 대표는 아주 부정적으로 본다”면서 “저는 못 할 것이 없다고 이미 공언했다. 그러나 선관위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고 당내의 당헌당규에 없던 것을 경선 과정에 세운다는 것은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 당 지도부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우회적으로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9월 초부터 약 10여 일간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의 3차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거인단 규모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220만 명 정도보다는 다소 적은 인원인 약 180~190만 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