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보다 수수료율 높은 결제·금융플랫폼 서비스 고성장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6.2%, 기관 보호예수 해제 시 13% 예상
오는 3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주당 12만2730원,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 대비 36%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주식 수 기준 주당 가치는 주당 12만2730원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사업별 가치합산(SOTP) 평가 방식을 적용, 카카오페이 가치를 올해의 예상 거래액 100조원에 0.16배의 멀티플을 곱한 16조원으로 산정했다.
또 “네이버페이, 페이팔, 앤트그룹의 멀티플 대비 40~50% 수준인 0.16배를 적용했지만 향후 카카오페이의 멀티플 디스카운트 수준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결제액 및 금융플랫폼 서비스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카카오 생태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며 △앤트그룹(알리페이의 모회사)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진출 잠재력을 갖춘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며 지난해부터는 결제액, 금융플랫폼 서비스 비중도 가파르게 확대됐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단순한 흑자전환 수준이 아니라 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이익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30만주 이상의 현금결제형 스톡옵션에 대한 대규모 주식보상비용을 고려하더라도 회계적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흑자전환의 이유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결제의 성장세 지속 △오픈뱅킹 순차 적용에 따른 펌뱅킹수수료 절감 △카카오페이증권의 증권예탁계좌 호조에 따른 영업환경 개선 △대출·보험 상품 비교 등 금융플랫폼 서비스 매출 고성장 등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송금서비스보다 결제 및 금융서비스 부문이 고성장하며 거래액 대비 영업수익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은 금융서비스>결제액>송금액 순인데 결제 및 금융서비스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금소법(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에 대해서는 “금융업 요소에 대한 기본 규제와 테크핀 플랫폼 규제 완화 또는 지원이라는 양면적 특성이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를 통한 간접 라이선스 확보 방식으로 충분히 법적 규제의 범위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실질적인 유통가능물량은 개인투자자 3.26%, 의무보호 미확약 기관투자자 2.94% 등 6.2% 정도에 불과하다”고 봤다. 상장 직후 공식적인 유통가능물량은 34.68%지만 2대 주주인 알리페이 물량은 현실적으로 유통물량으로 보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알리페이가 단순히 상장 전 저가에 투자해 상장 직후 매각해 수익을 시현하기 위해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며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중국, 한국,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사업적 제휴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되면 최대주주(카카오), 2대주주(알리페이) 물량을 제외한 공모물량 1700만주(13%)가 궁극적인 실질적 유통가능물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련해 카카오페이 측은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로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왔기에 단기간 내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을 것”이라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70.4%에 달한 만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제한적이고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