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의 보호 및 접종이 관건"..."기저질환자 접종해야 오히려 피해 낮아"
"생리불순 등 백신과의 인과관계 명확하지 않아"...12~17세 접종 권고
"강한 유산소 운동시 마스크 보호 효과 낮아져"
단계적 일상회복 중 안정세 유지시 방역패스 완화
◆…<사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후 지난 4일 9시 기준 확진자 수가 2038명으로 나흘 연속 2천명대를 기록했다.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후 사망자 숫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일 0시 기준 사망자가 24명으로 집계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전체 사망자 14명이 미접종자로 밝혀져 단계적 일상회복이 됐을 때 미접종자를 최대한 보호하지 않으면 사망자는 꽤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접종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혹은 미접종자를 어떻게 접종하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금 사망자들의 분포를 보면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사망하는데, 주로 미접종자에 의한 사망이다. 전체 사망자 14명이 미접종자로 밝혀졌다"며 "이미 사실 여러 번의 기회 드렸는데 안 맞으신 분들이다. 아니면 못 맞으신 분들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를 보니 본인이 기저질환이 많아서 맞으면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서 안 맞으시는 거다. 사실 그런 기저질환이 많은 분들이 원래 예방접종 해야지 훨씬 더 코로나19에 피해를 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이상 반응에 대해 과도하게 공포를 줬던 언론들의 폐해들이 나타난다. 어쨌든 그 부분들을 어떻게 상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이나 전문가들도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10대 접종예약률이 많이 떨어지는 데 대해 언급하며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들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는 "지금 12~17세 예약률은 60%에서 70%까지 올라갔는데 접종 시기를 대부분 다 뒤로 미뤄놓았다. 12~15세는 아주 천천히 예약하고 천천히 맞으려고 하고 있다. 부모들도 다른 아이들이 맞았을 때 괜찮네라고 하면 맞으려고 대기하고 계신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이지만 유럽 같은 경우 스페인은 12~17세의 거의 80%가 예방접종을 마쳤고, 프랑스는 60% 마쳤고, 미국도 이미 50% 정도 마쳤는데, 어쨌든 예방접종의 이득이 훨씬 높다고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 정도의 데이터면 12~17세도 안전하게 예방접종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3이나 성인들이 백신접종 후에 생리불순 증상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여자 중학생 아이들한테 어떤 영향을 줄지 몰라 주저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이 교수는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므로 접종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 외래도 여성분들께서 생리불순 또는 부정출혈 관련해서 오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서 발생비율이 다른가에 대해 통계적인 부분들을 정부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 외국 사례도 그렇고 우리 사례도 그렇고 아직 크게 차이가 있다는 보고는 없다. 백신 인과관계는 명확하게 확인되진 않았다. 대부분 오시는 환자분들 보면 그달 빼놓고 그다음 달부터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돌아오긴 한다고 얘기를 들었다. 이 부분은 너무 걱정할 부분은 아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패스(백신패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이날 청주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한 청취자는 미접종자가 PCR 검사 음성확인증명서를 이틀에 한 번씩 계속 낼 수 없어 대규모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헬스 회원 분도 있지만 PT 개인레슨이 거의 절반 정도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차는 좀 있지만 환불이 하루 60만원 정도 나갔다가 지금은 어제 보니 300만원대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 날 발표하기 전날까지도 이 내용 때문에 업종 대표들하고 중수본 쪽이 계속 회의를 했다고 들었다. 다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나서 다중이용시설 중 실내체육시설에서의 집단발병 숫자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이번에 강하게 결정된 부분이긴 하다"고 답변했다.
샤워시설을 오픈하는 조건 대신 방역패스를 적용해 서로 교환된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한 방법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교수는 "미접종자와 접종자가 섞여 있을 때 유산소 운동을 강하게 하는 경우 생각보다 마스크의 보호 효과가 너무 많이 떨어진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진행자가 "바로 그러니까 속도제한 유지하면서 지금 운동하는 분들 다 마스크 쓰고 하고 있다"라고 하자 이 교수는 "그럼에도 집단발병 사례가 계속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게 실내체육시설이어서 이번에는 방역패스 조건에 반드시 넣어야 된다고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방역패스가 계속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단계적 일상회복 중간에 전반적인 안정세가 계속 유지가 된다면 방역패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3개월 정도 시행을 예상하고 있으며 연장이 될 수 있지만 발병 양상을 보고 논의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1, 2주 이후에 입원환자 수와 중증환자의 가장 강력한 예측지표는 확진자로, 확진자가 확 늘어나면 1, 2주 있다가 당연히 중증환자와 입원환자가 늘어나 비례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우리가 가지고 있느냐가 앞으로 남은 숙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