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장,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행 유지”
전문가들, “급격한 일상 회복 조치는 시기상조” 경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CNN>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가 정점에 다다랐다며 이른바 ‘플랜B’ 방역 대책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앞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백신패스도 철회하게 된다. 자가격리도 곧 폐지할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이같은 새로운 대책을 발표하며 오는 27일부터 ‘플랜 A’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봄에 ‘위드 코로나’ 장기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독감에 걸려도 자가격리할 의무는 없듯이,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될수록 법적 의무는 권고와 지침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존슨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적용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랜B’를 발표했다. 그러나 존슨은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데 비해 입원율과 사망률은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 않았다”며 기존 플랜B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 홍콩의 코로나19에 대한 무관용 접근방식이나 다른 많은 유럽 국가의 엄격한 제한조치와는 대조된다.
존슨 총리는 “유럽 전역의 많은 국가들이 추가적인 겨울 봉쇄 조치를 내놓았지만 우리는 다른 길을 택했다”면서 “아직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존슨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90%에 달하는 부스터샷 접종률을 보인 것과 이달 초 확진자수가 22만 명 수준에서 최근 8만 명대로 급감한 추이 변화를 공식 집계를 활용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는 영국 전역에서 마스크 착용과 백신 패스가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 존슨은 기존 마스크 착용과 사업장 백신 패스를 개개인과 사업주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3월 24일까지 코로나19 법령으로 의무화 된 확진자 자가격리도 곧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고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급격하게 일상생활이 회복된다면 다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릭 대학 바이러스 박사 로렌스 영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과 아직도 많은 감염자 수를 고려할 때 존슨 총리의 급진적인 정책 보다는 점진적인 방역 대책 시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의 방역규제 철회는 의회에서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관련 질의응답(PMQ)에 진땀을 뺀 후 나온 조치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방역 조치를 어기고 ‘내로남불 파티’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사임 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의료진들은 존슨 총리가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모한 정책을 시행한다며 또 다시 의료 체계의 붕괴가 올 것을 우려했고, 외신도 이번 정부의 방침은 국민을 상대로 베팅하려는 도박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10만8000명으로 이달 초 21만9000명에 비해 훨씬 감소했지만 전날에 비해 도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359명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