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앰네스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아파르트헤이트 자행” 비판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굴복시키기 위해 분리, 강탈, 배제 정책에 기반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백인 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과 제도로, 남아프리카에서는 약 16%의 백인이 84%의 비백인(非白人)을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차별해 왔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날 4년에 걸쳐 작성된 278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토지 및 재산 압류, 불법 살인, 강제 이송, 시민권 거부 등 아파르트헤이트에 해당하는 행위들을 서슴없이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아랍 시민,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시민, 해외 거주 난민 등 그들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억압과 지배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유력 인권단체인 비티셀렘(B'Tselem)은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로 규정했고, 지난해 4월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앰네스티의 보고서가 “거짓을 선동한다”며 “반유대주의라는 불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반발했다. 야이르 라피트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피력했다.

반면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앰네스티가 제시한 명백한 증거에 귀를 기울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민에 자행했던 범죄에 대해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며 국제 앰네스티의 보고서를 반겼다.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행위가 아파르트헤이트를 구성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세계 유일의 유대 국가로서 유대인들이 민족 자결권을 거부당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