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정원, 정권교체 기정사실로 하나? 중단해야", 원희룡 "증거인멸 우려”
긴급기자회견 열고 정보위 소집 요구... 추경호 "간과할 수 없다... 여당 빨리 응해야"
국정원 "서버교체 하거나 확충해도 당연히 이전 자료들 남아" 반박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50억원 예산을 들여서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고 한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본부장은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예산 회계, 활동 결과, 인적 자료 등 모든 활동이 저장되는 곳"이라며 "이를 정권교체를 앞두고 바꿔버리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이 이런 행태를 하는 것은 정권 교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 알다시피 이 정부 초기 소위 '적폐 수사'할 때, 국정원 관련 부분은 그렇게 해선 안 됐었지만 메인 서버를 열어서 전임 국정원 관련 인사를 처벌하는 데 사용했다"며 "저희는 대공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이 서버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정부에서 잘했든 못했든 간에 후임 정부에 연결이 돼야 그 바탕에서 새로운 대북정책, 정보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며 "만에 하나 메인 서버를 없앰으로써 과거 흔적을 지우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새로운 정부에서 메인 서버를 늘려서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 그런 내용은 후임 정부 판단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가 이 서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에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정책본부장도 "참고로 국정원 메인 서버 기록은 국정원장도, 대통령도 삭제 권한이 없다"며 "국가 존립과 대한민국 정체성, 미래, 안보와 생존을 위해 너무나 중차대한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것은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보기관과 국내 모든 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들이 지금 증거 인멸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타임에 국정원이 주 서버를 교체한다고요? 무엇을 없애려는 겁니까? 당장 중단하시라"고 폭로성 비판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권 본부장은 질의응답에서 "확인해 봤지만 지금까지 정권 임기 말에 국정원 서버가 교체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며 "서버 교체가 자료를 삭제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에서는 기존 서버가 구식이라서 바꾸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새 정부 출범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바꿔야 될 이유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물론 '전 서버에 있던 내용들을 새 서버에 이관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것은(국정원이) 얼마든지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고, 기존 서버가 유지되는데(데이터만) 지우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 본부장은 "이 문제를 그냥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정보위원회 간사로 하여금 긴급 정보위 소집 요구를 바로 지시하고 여당으로 하여금 빨리 이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민들이 또 이렇게 (논란이 일고 있으니까)"라며 "쉽게 좀 입장을 하나 내려고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