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작전 선포…우크라이나에 항복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타깃으로 한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돈바스의 인민 공화국들(도네츠크·루한스크)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들과 상호 원조를 위해 유엔 헌장 51조 7항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에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실시했으며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유혈사태의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권의 양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군사 작전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올 것을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공격받을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치명적인 인명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 이번 공격이 가져올 피해는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 미국과 동맹국은 단결해 대응할 것이다. 세계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추가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의도치 않은 비행기 격추를 막기 위해 관련 공역에서 민간 비행을 금지했다.

로이터에 제보한 한 목격자는 탱크 9대를 포함한 군 장비 호송대가 러시아 국경에서 도네츠크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예비군 소집령과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하는 등 사실상 준전시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