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핵부대 경계태세 강화 미친 짓"
러시아 "민간인 포격 안해…왜곡된 정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는 15개 회원국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가 거부한 것과 유사한 결의안 초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거부권이 있는 나라는 없으며 서방국가들은 3분의 2 지지가 필요한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회 결의는 구속력은 없으나 정치적인 무게를 지닌다. 미국과 동맹국은 유엔에서의 행동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립됐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결의안 초안에만 80명의 공동 발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표 전 100개국 이상의 연설이 예정됐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유엔주재 프랑스 대사는 "아무도 기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휴전 협상은 전쟁 중단의 돌파구 마련에 실패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이 즉각적인 휴전과 외교적 해결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운용부대 경계태세 강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소름 끼치는 전개"라면서 "핵 분쟁은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르히 키슬리치야 우크라이나 유엔대사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규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에 대해 경고하며 "수십년 만에 유럽 최악의 인도주의와 난민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으나 주거 건물, 민간 인프라, 비군사적 목표물 등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믿을 만한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유엔대사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행동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번 침공이 영토 점령을 위한 것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위험한 민족주의자 포획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며 "프랑스가 구호물자의 접근과 민간인 보호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도 민간인 사상자와 민간시설 손상 규모가 심각하다"면서 "민간인 어린이, 여성, 남성이 다치고 사망했다"고 말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향후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최대 4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할 계획이라 전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