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어린이, 부모 없이 홀로 울면서 국경 넘어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부모 없이 홀로 울면서 폴란드 국경을 넘은 장면이 CNN 등 외신을 통해 지난 6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어린이는 10살가량으로 보이는 가운데 왜 부모 없이 홀로 국경을 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피난민이 17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CNN은 혼자서 피난을 가는 어린이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크이우 북서쪽 이르핀시에선 주민들이 어린 자녀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워 폭격을 피해 대피하고 있다.

담요 아래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는 "도시가 거의 폐허가 됐다"며 "폭격당하지 않은 집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가 가장 심했는데, 폭격의 빛과 굉음이 너무 무서웠다"며 "건물 전체가 흔들렸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지비츠키 수미지방병무청장은 "폭격으로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고 이와 중에 불행히도 죽은 아이들이 있다"고 분노했다.

러시아군은 호스토멜과 부차, 보르젤, 체르니히우 등 북부 도시들을 공격했다.

호스토멜에서는 주민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시장 등 3명이 피격돼 숨졌고 크이우에서는 빵 공장이 폭격당해 최소 13명이 죽었다. 체르니히우에서는 학교 건물이 포격으로 파괴됐다.

중서부 빈니차에서는 밤사이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숨졌다.

유엔은 전날 성명을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상자는 1207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406명, 부상자는 801명이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적어도 어린이 27명이 죽고 42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것은 6일까지 집계된 수치로 실제 사상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