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ETF·ETN 일평균 거래대금 183% 급증
괴리율 확대, 가격 급변으로 투자유의·거래정지
레버리지·인버스는 ‘복리효과’로 손실 위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변동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원자재 ETF·ETN 투자유의 관련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내리고 개인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1~11일 중 원자재 관련 ETF·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620억원) 대비 183% 급증했다. 이중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6억원에서 948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는 원유 상품(71.5%)을 주로 거래하고 있으며, 특히 고위험 (인버스) 레버리지 (±2배) 상품이 46.8%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원유 ETN이 괴리율 확대로 인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고, 니켈 인버스 2X ETN은 가격 급변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원자재 관련 ETF·ETN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개인투자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안내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급격한 시장변동으로 인한 가격변동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WTI 원유 가격은 대러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35.1% 급등했다가 증산 기대감으로 이틀 만에 14.3% 급락한 바 있다.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ETN에 대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품 특성상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단기간에 투자수요가 급증해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경우 ETF·ETN의 괴리율이 확대돼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내재가치 간 차이인데 괴리율이 양수(+)로 확대됐다는 것은 해당 상품가격이 고평가됐다는 것을 말한다. 고평가된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로 수렴해 정상화되면 오히려 괴리율 차이만큼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TF·ETN 투자자는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에서 투자유의종목 지정, 거래정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원자재 관련 ETF·ETN 상품에 대한 이상 징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소비자 경보를 추가 발령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