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에 BTS 초청 않기로... '尹-朴 회동' 후 초청 진행

취임준비위, 대국민 중간보고… 朴 전 대통령 초청은 "尹당선인과 회동에 따라"

박주선 위원장 "조촐하면서 내실있게 하는 방향으로... 이번엔 BTS초청 않기로"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박주선)가 다음달 10일 개최되는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방탄소년단(BTS) 초청 공연은 하지 않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11일 오전 통의동 인수위에서 취임식 준비와 관련한 대국민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식에 BTS 공연을 포함해서 다양한 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박 위원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BTS가 취임식 공연을 준비 중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도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 인수위 측에서 7일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기획한 적이 없다고 밝혀 혼선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인수위 측은 취임준비위원회와 다른 의견이 나온 이유에 대해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와 입장이 다르게 나간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인수위 조직과 취임준비위는 다른 조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검토 과정에서 취임식을 조촐하면서 내실 있고 어린이, 청년, 취약계층, 무명스타 등이 함께하는 진정한 국민 화합 기조로 가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BTS를 초청하는 게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나 한정적인 취임식 예산으로 BTS라는 세계적 아이돌 스타를 모시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번엔 초청을 못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면서 "다음에 BTS 위상과 명성에 걸맞은 대민 행사가 있을 때 공연할 기회가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취임식에 초청할지와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오는 12일 회동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면서 내일(12일)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취지로 정중히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취임준비위에서는 정중한 예의로 초청의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결정됐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평소 강조하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고려하여 기획했다"며 엠블럼에는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전통 매듭)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전해드리는 것에 대해 고심했다"면서 "윤 당선인이 취임식 주인공은 바로 국민이라는 점을 강조하였기에, 특별 초청자 공모 신청과 일반 신청을 통한 국민 참여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에 취임준비위원회는 인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https://20insu.go.kr) 내에 별도의 홈페이지를 지난 8일부터 개설해 오는 14일까지 국민의 취임식 참여 신청을 받고 있으며, 초청 여부는 29일에 확인 가능하다.

취임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10일 거행될 취임식 행사의 기본 틀은, 먼저 0시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 오전 중 당선인의 국립현충원 참배,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의 취임식 본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오후와 저녁에는 국내 주요 인사와 외빈을 위한 행사도 전례 및 관행에 따라 진행된다.

이번 취임식에는 주한 외교 사절을 포함, 각국의 고위급 경축 사절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재외동포들의 참석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 이전에 있게 될 사전 캠페인 두 가지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에 부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용산 공원에서의 ‘어린이의 꿈 그리기 축제’와 ‘국민 여러분의 영상 참여’는 취임식 본 행사에서 주요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는 해인 올해, 가정의 달 5월에 최초로 거행되는 첫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들의 새로운 희망과 도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뜻 깊게 진행될 것이라고 취임식준비위원회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