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서 관광선 침몰...탑승자 26명 중 4명 구조

일본 홋카이도에서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이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제1관구 해상보안본부는 현재까지 탑승객 26명 중 4명이 구조됐으나 전원 의식불명이라고 발표했다.

24일 NHK는 "전날 오후 1시 15분쯤 홋카이도 북부 시레토코 반도 앞바다에서 관광선 ‘카즈1’로부터 ‘뱃머리 부분이 침수돼 가라앉고 있다’는 구조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오후 2시 경 해당 유람선은 "선체가 30도 정도 기울었다"는 무전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사고 경위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당시 사고 선박에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승객 24명과 승무원 2명 등 총 26명이 탑승했으며 승객 전원이 구명복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상보안청은 선박과 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인 결과 “오전 5시 5분쯤 시레토코 곶 인근 해상에서 3명이, 이후 오전 5시 45분쯤 시레토코곶 암석장에서 1명이 각각 발견됐다”며 “4명 모두 의식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23일 오전 사고 현장 주변인 홋카이도 아바시리 지방에는 강풍 주의보와 풍랑 주의보가 발효돼 주변 해역의 높은 파고로 출항했던 어선들도 회항할 정도로 기상이 악화됐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유람선은 오전 10시경 예정된 일정대로 우토로 항구를 떠났다고 전했다.

NHK는 “사고가 난 카즈1호는 지난해 좌초돼 뱃머리 부분이 망가졌는데, 고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한 지역내 다른 선박 운항회사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전불감증 의혹을 제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사고와 관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현재 일본 교통부는 사고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