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사고 전년보다 11.8%↑... DDoS, 해킹 등 대형 침해사고는 없어
"원인 분석해 금융업권별 특성 반영한 사고예방 대책 마련할 것"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A증권은 트레이딩(MTS·HTS)에서 생체 인증 로그인 요청이 급증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로그인 응답이 지연되는 장애사고를 겪었다. B전자금융업자는 결제 앱의 ‘내 자산’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로 101명의 계좌번호, 이체내역, 주식거래정보 등 자산정보가 다른 가입자에게 노출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C은행은 보안정책을 오류 적용해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함에 따라 인터넷·모바일 뱅킹 서비스 접속이 2시간 동안 지연되는 사고를 경험했다. D보험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홈페이지 및 내부 업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이같은 유형의 서비스 지연 및 중단 등 장애사고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1년도 전자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자금융사고는 356건으로 전년보다 28건(8.5%) 증가했다. 이중 장애사고는 전년보다 37건(11.8%) 늘어난 350건을 기록했다. 전자적 침해사고는 전년보다 9건(60%) 줄어든 6건을 기록했다.
DDoS, 해킹, 고객정보 유출 등 대형 침해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금융권의 보안대책이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발생한 침해사고는 업권별로 보면 은행 권역이 2건이고 나머지 권역은 모두 1건을 기록했다.
장애사고는 금융투자 권역이 95건(27.1%)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건수 기준 전자금융 85건(24.3%), 은행 81건(23.1%), 중소서민 50건(14.3%), 보험 38건(10.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권역에선 공모주 청약·상장 등으로 트레이딩 서비스(MTS)의 동시접속자가 급증하면서 시스템 자원에 부하가 발생해 지연 또는 중단되는 사례가 많았다. 전자금융에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API’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고객상담 등의 업무를 위탁·운영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나 해킹 등에 의해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은행권역에선 신규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 및 소스코드의 제3자 검증을 소홀히 해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는 장애가 다수였다. 보험의 경우 프로그램 오류 및 전산 설비 장애가 많았고 클라우드 기반 전산자원에서 오류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기타권역에선 직원의 단순 착오로 발생한 오류 등 인적요인에 의한 장애가 대부분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업권별로 전자금융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사고예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업권별로 발생 빈도가 높은 사고 유형에 대한 발생원인 및 개선방안을 업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개연성이 높은 금융회사 및 전자금융업자에 대해서 자체감사를 통해 자율시정을 확대하는 등 전자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DDoS, 해킹 등 전자적 침해사고가 전체 금융업권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예방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