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위해 본회의 통상 오후 2시→오전 10시 공고
권성동 "국회법상 위배 아니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반해... 재고를 요청했다"
박홍근, 윤호중 '당 의사 靑에 전달된 것' 발언에 "연기 요청한 바 없다" 선 그어
"국회, 법안 심사·의결 충실히 하는 것... 국무회의 개최 여부는 우리 권한 밖"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박 의장에게 본회의 앞당기는 것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내일(3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법'의 공포가 가능토록 하기 위해 박 의장이 통상적으로 오후 2시 개최되는 본회의를 앞당기겠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한 뒤 만난 취재진에게 "의장이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본회의)개의 시간을 변경할 수 있어 오전 10시로 변경하는 게 국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에 반한다"며 "(본회의 시간 변경)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본회의 개회 시간 변경이 국회법에 위배되진 않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꼼수'라는 지적인 셈이다.
이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운영위원회를 통과시킨 '검수완박 사개특위' 구성안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박 의장의 반응에 대해선 "본인의 입장을 말하지 않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원내수석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오전 MBC라디오 방송 대담에 나와 윤호중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는 발언에 대해 "연기 요청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당 비대위에서 발언하는 박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대담에서 '국무회의 연기 요청에 대한 청와대 답변이 왔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저희가 연기 요청한 바는 없다"면서 "국회에서는 이 법안의 심사와 의결에 충실히 하는 것이고 국무회의를 언제 여는 지는 전적으로 우리 권한 밖"이라고 답했다.
전날 윤 위원장이 국무회의와 관련, "당의 의사가 (청와대에)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발언과는 전적으로 대치되는 입장 표명이다.
박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이 자신은 아니지만 당에서 요청이 들어간 것 같다고 한 점에 대해선 "그것은 원내 지도부가 했을 것으로 추측한 걸로 보여진다"면서 "저희는 ‘내일 오전에 본회의를 열어 남은 소송법을 처리할 예정’ 이 부분까지만 입장을 밝혀왔고 이에 따라 국무회의를 어떻게 할지는 정부가 자체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지도부 선에서는 연기를 요청한 바가 없느냐'는 진행자가 되묻자 "우리는 내일 오전 10시 전으로 본회의에서 법안(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청와대 앞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선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걸 주도하던데 본인이 국회의장 중재안에 대해서 자당 의원총회를 열어서 추인을 받았고 이걸 국회의장과 함께 저랑 3자가 모여서 합의서에 서명하고 발표한 것”이라면서 “저는 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검찰개혁법 완결을 위해 민주당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와 문 대통령 주재 마지막 국무회의 일정이 공교롭게 3일 오전으로 겹쳐지게 되면서 여야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고, 내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법안이 공포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