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펀더멘탈이 중요
높은 경상수지 흑자로 재정건전성 유지 시 제한적 영향
◆…메리츠증권 제공
올해 3분기 중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겠지만 한국이 재정건전성을 유지한다면 ‘큰일’이 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31일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채권포럼에서 ‘한·미 금리 역전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미 금리 역전, 큰일 안 난다”고 언급했다.
윤 위원은 “미국 연준(Fed)이 물가안정 목적에서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 3분기 중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일부 외국인의 자금유출이 우려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한 3차례의 경험을 보면 오히려 외국인 채권투자가 유입됐다”며 “미국보다 금리매력이 높아도 경기위험이 크던 시기에 외국인 채권자금이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차보다는 펀더멘탈(기초체력) 요인이 채권투자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금리차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금리역전 구간에서 약세가 심화하지 않았고, 스왑레이트(선물환율 매력도) 기준 환헷지 수익 발생이 기대되면 외국인은 오히려 채권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배경으로 ▲미국의 양호한 경기전망 ▲경기사이클 우세 ▲강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제시하며 “한국의 수출탄력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한·미 금리역전 구간에서도 한국이 이전같이 높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한다면 금리역전 시에도 금융시장 불안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금리는 글로벌 금리와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선진시장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