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인식,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 보내... 옹졸함의 극치"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법에 따라' 발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시위를 빙자한 욕설과 고성방가를 용인하고, 양산 주민의 고통을 방치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것이 어떻게 국정을 총책임지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정치적·정책적 의사표현과 같은 무게인지 의아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의 인식은 대단히 문제적"이라며 "오늘의 발언은 평산마을의 무도한 시위를 부추기고, 욕설 시위를 제지해야 할 경찰에 좋지 않은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늘 대통령의 발언에는 대통령 집무실 주변 시위에 대한 불편함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대통령이 국민의 호소를 귀 기울여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는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폭력적이고 비인도적인 테러이며, 이를 용인하는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의 고통마저 외면하겠다는 대통령의 옹졸함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조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보수단체의 시위를 가장한 폭력과 테러를 엄정하게 대응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의 욕설 시위는 윤 대통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확성기 시위에 대해 "대통령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불법 시위인 경우엔 공권력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법 절차에 따른 시위인 경우엔 허용되는 게 맞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