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까지 치솟으며 1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사진 연합뉴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국제 인력 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지난 3월 120개국 207개 도시를 조사한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비싼 도시(the world’s most expensive cities for expats in 2022)’ 순위를 보도했다.
1위를 차지한 홍콩에 이어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이스라엘 텔아비브, 스위스 취리히, 중국 상하이, 광저우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8위에서 10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이 조사는 주택 임차비, 교통비, 전기·가스·수도요금, 음식, 가정용품, 의류, 서비스, 외식비, 여가비, 술과 담배 등을 토대로 외국인의 생활비를 산정한다.
ECA 인터내셔널은 “홍콩은 지난해 다른 나라에 비해 세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았음에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지난 1년간 홍콩 달러가 강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콩달러는 미국달러 1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달러 강세와 맞물려 수년간 높은 가치를 유지했다.
ECA 인터내셔널은 홍콩에서의 커피 한 잔 가격은 5.21달러(약 6500원), 휘발유 1리터에 3.04달러(약 3800원), 토마토 1kg에 11.51달러(1만4500원)를 기록한다며 이는 비싼 생활비를 차지하는 품목 중 일부라고 전했다.
ECA 인터내셔널은 또 뉴욕과 런던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5대 도시 중 하나에 선정된 이유에 대해 이들 지역에서의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들었다. 부동산 임대료는 뉴욕이 20%, 런던이 12% 상승했다.
반대로 도쿄, 요코하마(17위) 등 일본 도시들은 엔화 약세로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했다. 중국은 상하이에 이어 선전(12위)과 베이징(14위)이 20위 안에 들었다.
ECA인터내셔널은 “홍콩은 다른 도시들과 달리 엄격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 제한을 유지하고 있어 서구인들을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벌어지고 있다”며 “유럽, 북미, 호주 출신 외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와 두바이가 홍콩 인력 유출의 대표적인 수혜지”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