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음주소란,황당사건까지...범죄온상 된 '무인점포'의 그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확산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무인점포가 크게 늘면서 매장 침입범죄도 급등하고 있어 무인점포의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무인텔이나 인형뽑기방 정도에 그쳤던 무인점포가 최근에는 각종 식료품점을 비롯해 커피숍,의류매장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절도 범죄 발생률도 치솟고 있다.

매장내 상주하는 직원이 없고 CCTV만으로 방범에 의존하다보니 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안업체 에스원 산하 범죄예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매장 침입범죄는 2020년 대비 85.7% 증가했다. 경찰청 통계에서도 무인 매장 절도 건수는 지난해 3519건(3월~12월), 올해들어서는 1293건(1월~3월)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인형뽑기방이 35%로 가장 높고, 코인사진관(22%), 코인빨래방(17%) 순이다. 2020년 절도범 연령대는 10대가 34.8%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지난 5월말에 B(15) 군 등 중학생 2명이 울산 북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침입해 절단기로 계산대를 파손하고 돈을 훔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B군 등은 경찰이 출동하자 매장에 비치해 둔 소화기를 분사해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성인 역시 절도 범죄로 입건된 사례가 많았다.
 
절도 외에도 다른 고객이 실수로 놓고 간 신용카드를 훔쳐 귀금속을 구입하거나 매장 내 재물손괴, 방화, 음주소란 등 범죄 양상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웃통을 벗은 청소년들이 무인 카페에 들어가 소란을 피우는가 하면 지난달 7일 경기 김포시의 한 인형뽑기방에서는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무인점포 피해신고가 급증하면서 경찰의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방범용 CCTV영상을 일일이 분석해 추적하다보니 범인 검거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소액 절도범을 잡기 위해 경찰인력 낭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용객들의 신원 파악이 가능한 출입 시스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스원은 "무인점포를 상대로 한 절도 범죄는 현금 도난으로 인한 피해뿐만 아니라 영업 방해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이중고를 겪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