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시기로 공급량 늘자 밀·옥수수 가격 하락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로 가금육 가격 급등
◆…아프가니스탄 밀 수확 사진:FAO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고공행진했던 세계식량가격이 3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57.9)보다 2.3% 하락한 154.2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3월(159.7)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곡물 및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가 하락했고, 육류와 유제품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6월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 5월(173.5)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를 나타냈다. 북반구의 수확 개시, 캐나다·러시아 등의 생산량 개선 전망, 전세계적 수입 수요 둔화 등에 따라 밀가격은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수확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쌀 가격은 인디카와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왼쪽)과 품목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사진:FAO 제공
유지류의 경우 전월(229.2)보다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역시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증가와 함께 인도네시아가 국내 팜유 재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격이 하락했다. 수입 수요 억제로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 가격도 하락했다.
반면 육류는 전월(122.7)보다 1.7% 상승한 124.7포인트를 기록했다. 모든 종류의 육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가금육 가격은 북반구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크게 뛰었다. 쇠고기 가격은 중국이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고, 돼지고기 가격도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량이 확대됨에 따라 소폭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도 전월보다 4.1% 오른 149.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의 대대적인 폭염과 수요 증가 등으로 치즈·분유·버터 모두 값이 비싸졌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곡물생산량과 세계곡물소비량이 각각 27억9150만t(0.6%↓)과 279억7400만t(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제분·사료 등 식량 관련 업계는 9~10월 사용 물량에 대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에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