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퉁치자' 발언 죄송, 특검은 핵폭탄...진짜 죽는 건 국민" 박범계 "국민들이 결정"

박범계 "여야 합의로 퉁친다? 국정 논하는 데 안 될 말...김건희 특검, 국민들이 결정"

조정훈 "냉정한 사람도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슈로 정쟁...정치의 온도 내려야"

"검수완박 반대 여론조사, 한 번이라도 언급한 적이 있었나...내로남불의 전형"

"검찰수사 부진하면 다음은 공수처 돼야...식물기관처럼 만들어놓고 또 특검 하려 하나"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특검은 핵폭탄이라고 보는 입장"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안은 국민들이 결정한다. 우리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다"라고 맞받았다.

조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특검할 때 패스트트랙으로 한 적이 없다. 여야가 합의해 특검이 누가 돼야 할지 주고받고, 그래야 공정성 담보가 되기 때문"이라며 "절차를 무시하고 (민주당이)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무리수"라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를 강행 추진할 방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밖에 없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선 법사위 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11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민주당(10명)으로선 조 의원의 반대가 아쉬운 상황이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특검을) 국민이 원한다며 역사적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선택적인 여론조사 숫자를 들먹이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행위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집단주의적 성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두절미, 의원님의 소신을 존중한다"면서도 조 대표가 '여야가 합의해 퉁칠 건 퉁치자'고 발언한 것을 두고 "퉁치는 것은 저잣거리에서 장난삼아 나올법한 얘기이지 국정을 논하는 자리에선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배우자가 보통 분이어야 말이지요"라며 "김건희 특검법안은 국민들이 결정한다. 우리는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덕택으로 의원 되신 것을 지적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이던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던 조 대표를 겨냥해 "어떻게 해서 국회에 들어오게 됐는지 한 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언급한데 대한 부연 설명이다.

지난 13일 조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제일 쪼잔한 게 부인에 대한 정치"라며 "배우자를 건들면서 하는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야가 합의해 퉁칠 건 퉁치자"고 발언한 바 있다.
  조 의원은 15일 YTN '뉴스라이더'에서 "퉁이라는 단어가 좀 자극적이었던 것 같다. 그 단어를 쓴 것에 대해서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면서도 "지금 우리 정치, 국회는 타협‧협치의 여지는 거의 없어진 상태다. 지금 논쟁하는 당대표의 부인, 대통령의 부인 (문제라는) 가장 민감하고 어떤 냉정한 사람도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슈를 가지고 정치와 정쟁을 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정치의 온도를 내리지 않으면 정말 타버린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환율은 1400원, 이자율은 5%를 뚫으려고 하는 엄중한 상황에 국회에서 정치에서 대통령 부인 특검이라는 핵폭탄을 터뜨리면 경제의 위태로운 상황인 끓는 물에 불 붙이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러면 진짜로 죽는 건 대한민국 경제고 우리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이 60%가 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지만 과거 검수완박법에 대해선 더 높은 65%가 반대한 바 있다며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해선 안 되고, 입장에 따라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결국 민주당의 내로남불의 또 다른 발현이라고 조 의원은 재차 지적했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의 공정성도 인정한다. 하지만 특검을 추진해야 될 첫 번째 이유가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논리가 궁색하다. 몇 달 전에 있었던 검수완박 반대 여론조사를 한 번이라도 언급한 적이 있었는지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169명 의원 전원 명의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도 또다른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조 의원은 "법안을 보면 소위 특별검찰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은 민주당에게만 있다"며 "국민의힘 정권의 검찰이 공정하지 않다면 민주당만의 특별검찰은 과연 공정할까. 민주당만으로 이뤄진 특별검찰의 결과를 다른 정치 세력이 인정할 수 있을까. 결과에 관계 없이 대한민국을 대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가 증거가 나왔기 때문에 특검을 해야 된다는 게 아니라 검찰 수사가 부진하면 다음 수단은 공수처가 되어야 한다"며 "공수처는 민주당이 강력히 밀어붙여서 만든 거고 바로 이러한 목적에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기관인데, 왜 거의 식물기관처럼 만들어놓고 또다시 특검을 하려 하는가. 그것도 여야 합의가 아니고 민주당만 임명할 수 있는 특별검찰을 만들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