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집행위원회 본부. 사진=로이터 제공
유럽이 가상화폐의 에너지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한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블록체인에 대한 '에너지 효율성 라벨(energy efficiency label)'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 중인 가상화폐 채굴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가상화폐 채굴 시 에너지 소모가 큰 작업 증명(PoW) 방식에서 지분 증명(PoS)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EU집행위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때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등 작업 증명(PoW)을 통한 채굴 시 높은 에너지 소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상화폐의 에너지 소비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0.4%에 달한다. 집행위는 이더리움이 지분 증명으로 전환해 에너지 소비를 99% 이상 줄인 점을 예로 들며, "가상화폐 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높은 에너지 가격,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주권 독립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겨울을 맞는 유럽은 이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조치를 검토 중이다. EU집행위는 현재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 중인 가상화폐 채굴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재정 정책을 멈출 것을 밝히는 한편, 향후 에너지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가상화폐 채굴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집행위원은 "이번 조치로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