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TV주파수 활용 지하터널 무선통신기술 개발

현대건설이 지난달 16일 열린 제23차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규제 적용에 예외를 두는 제도) 심의위원회에서 이노넷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제안한 'TVWS(TV 주파수 유휴대역) 기반 지하터널 중대산업재해 예방 솔루션'의 통과로 실증 규제특례를 지정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국내 처음 지하공사에 TV 방송용으로 분배된 주파수 대역 중 방송사업자에 의해 사용되지 않아 비면허로 누구나 사용가능한 유휴대역을 활용한 무선통신기술을 도입해 별내선 복선 전철 공사현장에서 실증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터널 내·외부간 통신을 위해 통신사 LTE 중계기 설치가 필수였으나 터널 내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통신망 구축이 어렵고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공간에서 사용되던 무전기는 터널 내부에서만 통신이 가능해 외부에서 지하공간 작업자 현황파악, 사고발생 시 즉각 대응 등에 한계가 뒤따랐다.

이에 현대건설은 TVWS 관련 국내외 20여개 특허를 확보한 이노넷과 협력해 이번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회사측은 "이동형 TVWS 송수신기를 이용하므로 통신선 연장 작업이 불필요하며 일정 간격 수신기 설치 시 터널 전 구간 와이파이 통신을 할 수 있다"면서 "전파 특성이 우수해 송신기와 최대 10㎞ 떨어진 비가시거리에서도 통신 가능하며 투과력이 높아 깊은 지하 구간에서도 지상과의 통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TV유휴대역 기술은 위치 기반 서비스로 현행 관련규정이 없어 기존에는 GPS 수신이 가능한 옥외에서만 운용됐으나 이번 규제샌드박스 통과로 TVWS 통신 서비스를 지하공간에 적용 가능해지게 됐다.

TVWS 통신환경 구축으로 AI(인공지능) CCTV와 결합된 작업자 헬멧·쓰러짐 감지, 작업자 출입과 지하공간 작업자 위치 제공, 터널 내부 공공와이파이, 경광등 및 알람, 양방향 긴급 통화, 사물인터넷(IoT) 기상센서(온도,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조도 등), IoT 가스센서(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가연성), 모바일 앱 서비스 등이 가능해져 지하공간 현장 안전관리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무선통신기술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로자 안전 확보와 스마트건설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현장대응이 가능해졌다"며 "규제샌드박스 통과를 발판으로 앞으로도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지하터널 현장과 산간 오지, 해외현장에 기술적용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