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주 거래
무상증자 요구로 주가끌어올린 후 보유주식 매도
양지사 주식 83만주 취득해 5.25%를 지분 보유 중
◆…자료사진:연합뉴스
단기간의 주식거래로 거액의 차익을 챙긴 개인투자자에 대해 검찰이 부정거래 행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투자자는 무상증자 테마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지분공시를 올린 날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이승형)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전업투자자 김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83년생 슈퍼왕개미'로 알려진 김씨와 특수관계자 A씨는 지난해 6월과 7월 금속 가공업체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5248주(12.09%)를 대량으로 사들였다. 김씨는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서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을 주식 보유 목적으로 신고했다.
이후 주가가 오르자 7월 7일·8일·11일 사흘에 걸쳐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한 두 사람은 단기간에 11억1964만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주식을 대량 보유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상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보고를 김씨가 허위로 신고한 정황을 발견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다이어리 제조사 양지사의 주식을 사들인 데 대해서도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양지사 주식 83만9188주를 취득해 지분 5.25%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김씨가 신진에스엠과 같이 지분공시 후 지분을 매각한다면 허위기재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