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戰, 예비군 30만명 동원 완료”

28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군 동원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제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선포한 동원령을 통해 한달 여만에 수십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충원하고 이 중 4분의 1 가량을 배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송으로 중계된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동원하기로 목표한 30만 명의 예비군 소집이 모두 완료됐다”며 “더 이상의 후속 조치는 계획된 바 없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 중 8만2000명은 이미 전장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일찍이 푸틴 대통령과 쇼이구 장관은 예비군 동원에 있어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가 동원령을 선포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좋은 교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이구 장관 또한 새로 충원된 병력을 위한 장구류 제공에 있어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2억7500만 달러에 상응하는 군사 원조 패키지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군사 원조에는 무기를 포함해, 장비류와 탄약 등이 포함된다. 이로써 바이든 정부는 올 한 해동안 총 185억 달러 가량의 원조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방공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다음 달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나삼스)를 지원 받게 된다.

블링컨 장관은 동맹과 우방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군사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예비군 동원이 모두 완료됐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지원 강태가 매우 열악하며 군지도부에 의해 처참히 이용만 당할 뿐”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조만간 더 많은 자국민을 전장에 투입시킬 예정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로 인해 러시아 국경을 탈출한 이들의 숫자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도심곳곳에서는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