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성 위해 독립된 고정가격제로 도입할 예정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여한 국가들의 국기 (사진 로이터)
3일(현지시각) 경제 선진국으로 알려진 주요 7개국(G7)과 호주가 이번 달 안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도입 논의를 마무리 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급 관료들과 G7 국가들은 전례 없이 상승한 국제 유가를 달래기 위해 지난 몇주간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논의 중인 가격상한제는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대상이며 도입이 결정되면 12월 5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막고자 미국･EU 등 서방이 마련한 대러 제재로 인해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호주와) G7은 가격상한제를 도입할 때 원유를 일부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고정 가격으로 유통할 수 있게끔 논의하자고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내부 소식통은 "이 같은 조치는 시장 안정성을 촉진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부담으로 인한 제한 사항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산 원유를 대상으로 하는 가격상한제는 국제 유가와는 별도로 독립된 고정가격제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정 유가 지표를 기준으로 시장 가격에서 일정 비율만큼 할인하는 방식의 가격상한제는 오히려 국제 유가 시장에 심각한 변동성을 제공해 오히려 유가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3대 유종 중 하나인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가격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오히려 러시아가 자국 원유 생산량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합의할 수 있는 가격대 형성을 위해 논의하는 데에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점도 제한 사항으로 지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