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SVR', 신뢰도 낮고 증거도 제시 안해
팩트체크 언론, 사실로 인용하는 데 주의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안보리 이사국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서방 매체들이 '제너럴SVR'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낙상사고를 보도했다.'제너럴SVR' 텔레그램 채널 보도에 따르면 계단에서 넘어진 푸틴 대통령이 '변실금'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진격 성과를 이루지 못한 우크라이나 야전 상황 등을 보고 받은 직후 계단 아래로 넘어졌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넘어지면서 꼬리뼈에 충격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속옷에 배변 실수를 했다고 '제너럴SVR'은 낙상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당시 경호원 3명은 푸틴 대통령을 일으켜 세운 뒤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고 주치의는 푸틴 대통령을 욕실로 데려가 씻긴 뒤에야 진료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꼬리뼈 타박상 진단을 받은 푸틴 대통령의 통증은 진통제 투여 후 호전됐다고 한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도 지난달 1일 러시아 정보원에게서 유출된 이메일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초기 파킨슨병과 췌장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푸틴의 발은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왼팔로 오른팔을 움켜쥐는 정황도 포착됐다.
'제너럴SVR' 낙상사고 보도가 나가자 미국과 영국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계속됐지만 크렘린궁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 일부 캡처
'제너럴SVR' 텔레그램 채널은 크렘린궁에 정보원이 있는 전직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요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이 오랫동안 암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해당 채널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적이 없다. 이번 낙상사고 역시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뉴스위크 등의 팩트체크 언론사들은 해당 채널을 출처로 삼아 게재된 내용을 사실로 인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