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9월 29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당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CNBC가 지난달 26∼30일 전국 유권자 801명을 상대로 조사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오차범위는 ±3.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선 57%, 공화당 지지층에선 86%, 무당층에선 66%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는 것을 원치 않는 응답 비율은 민주당 지지층 88%, 공화당 지지층 37%, 무당층은 61%였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미 정치권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간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출마 여부는 연말 연휴를 지낸 뒤 내년 초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15일, 대선 패배 1년 10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간선거 후 공화당 표심은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기울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원 패배에 이어 하원에서도 한 자릿수 승리에 그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책임론이 불거졌다.
또한 인종차별주의자들과의 부적절한 만찬에 이어 지난 6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세금 사기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불과 6%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CNBC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가 그 주요 이유로 그의 나이를 꼽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61%가 바이든의 고령을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80세를 넘겨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경제 문제에 대한 지지 의사는 10월 40%에서 38%로 떨어졌다. 응답자 14%만이 미국 경제가 좋거나 훌륭하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 같은 조사 이래 최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