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방역 완화' 속도 조절해야...힘들고 어려운 시간 보낼 것"

중국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급속히 완화하고 나서는 가운데 속도 조절에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코로나19 유행병 사태 이후 중국은 불관용 정책을 고수하며 도시 봉쇄를 감행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해왔다.
​
그러나 최근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 중국인들 사이에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 사이에서는 방역 정책이 삼엄하지 않다는 데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
특히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서 방역 정책으로 인해 탈출하지 못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의 통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발은 '백지 시위'로 점차 구체화됐다.
​
중국 정부 당국이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태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
하지만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처럼 중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빠르게 완화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
마가렛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
그러면서 해리스 대변인은 "(중국처럼) 삼엄한 방역 정책을 유지했을 경우 어떤 나라라도 다시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데 굉장히 힘든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또한 해리스 대변인은 "도시 봉쇄 같은 방역 정책은 너무 쉽게 결정해서도 안되고, 너무 빨리 철회해서도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
해리스 대변인은 중국 정부 당국이 방역 정책을 급격히 완화하는 데 주의해야할 점으로 백신접종률과 병상확보율을 꼽았다.
​
방역 정책이 갑자기 완화되는 만큼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될 경우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확실해야한다는 것이다.
​
WHO는 코로나19와 관련 특정 국가를 지칭하는 것을 극도로 삼가하는 입장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선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해 왔다.
​
보건 전문가들 또한 중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