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전 300일을 맞아 미국을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유럽과 미국 동맹의 우크라이나 지지를 약속하고 연대를 과시했다. <사진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5분 모두발언에서 "당신이 (백악관에) 돌아와서 기쁘다"며 "푸틴이 벌인 잔인한 전쟁에 맞선 연합 방위에서 당신의 편이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시작된지) 300일이라니 믿기 어렵다"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잔혹한 공격을 벌여 왔다"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와 민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거론, "푸틴은 겨울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지가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일찍 미국을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 미국인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당신의 큰 지지와 지도력에 감사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대위로부터 받은 십자가 모양의 '영웅 훈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정한 영웅이자 캡틴인 한 사람이 저에게 자신의 훈장을 주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는 매우 용감하다. 그는 그것을 매우 용감한 대통령에게 주라고 말했고, 저는 당신에게 주고 싶다. 그것은 군사적 공로를 위한 십자가"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미 사령부 동전'을 보내겠다고 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대위로부터 받은 십자가 모양의 '영웅 훈장'을 선물로 전달했다. <사진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과 비슷한 청색과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고, 질 여사는 하늘색 드레스 차림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리브색 스웨터에 카고 팬츠를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기도 하는 등 친근감을 내비치며 나란히 백악관으로 입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국민과 대통령, 의회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승리를 위해 워싱턴에 왔다"며 "우리는 내년에는 전체 영토와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깃발과 자유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도착과 함께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의 집중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이 파괴된 데 대해 미국이 게임 체인저라 불리는 패트리엇 시스템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두 정상은 오후 4시30분부터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후 7시30분경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