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알리는 '제야의 종'...조규성 등 시민대표 10명 보신각 타종

종각역 역사부터 보신각까지 안전요원 곳곳 배치

타종식 행사 보러 10만명(경찰추산)의 인파 운집

타종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 서로에게 덕담 건네

시민들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행사 시작 전부터 보신각 주변을 채우기 시작했다. 보신각에 마련된 특설무대에는 식전 공연 리허설로 국악밴드 이상·국악인 김주리의 퓨전국악공연과 팝핀현준·국악인 박애리의 주제공연 등이 펼쳐졌다. 경찰은 오후 10시부터 인파가 종로1가 사거리를 채우기 시작하자 폴리스라인으로 통로를 만들었다.

새해를 알리는 타종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시민 대표 10명이 참여했다. 이날 타종에 참여한 시민 대표로는 카타르월드컵 16강의 주역 조규성 선수와 폭우 때 배수구를 뚫어 시민들을 위험에서 구한 '강남역 의인' 최영진 씨, 대한민국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 성공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20년간 약 6만명에게 자장면을 무료 제공한 김동준씨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정은혜 미술 작가, 김준경 소방장, 구숙정 전몰군경미망인회 서울시 지부장, 김태균 개그맨, 베트남어 통번역 자원 봉사를 한 응우옌티땀띵씨, 박지원 쇼트트랙 선수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각 11번씩 총 33번에 걸쳐 제야의 종을 울렸다.
 
이날 타종을 마친 오 시장은 “어려움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준다”며 ”발전과 행복의 상진인 검은 토끼의 해 2023년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전 세계가 사랑하고 찾고 싶은 서울 그리고 모두가 안전하게 안심하시고 생활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 약 10만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광화문광장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타종 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보신각 일대에는 합동상황실 등 11개 부스와 100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또 주요 골목길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위험 상태를 즉각 알리는 ‘스마트 인파 관리 체계’를 최초로 도입해 이번 행사에서 시범 시행한다.
 
행사 전후 통행량 분산을 위해 12월31 밤 9시부터 1월1일 새벽 1시 30분까지 보신각 일대 차도를 전면 통제했다. 또 새벽 1시까지 종각역서 ‘무정차 통과’가 시행되고, 2시까지는 시민들의 귀가를 돕기 위해 서울 지하철이 연장운행한다. 서울 시내 총 14개 노선으로 운영 중인 심야(N)버스도 1일 오전 6시까지 정상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