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년 기자회견 없는 신년사,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 "대단히 이례적"
야당 협치 없이, 윤 대통령 3대 개혁 가능할지 의문
1월 임시국회… "국정조사 연장 처리해야"
"국정조사 마무리되면 '김건희 특검' 실시해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23년 법무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없는 신년사와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 진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김의겸 의원(대변인)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한동훈 장관의 현안 발언에 대해서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한동훈 장관 본인이 괴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의겸 의원은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동훈 장관이 최근 민주당를 겨냥해 '공당이 뇌물 범죄를 비호하는 것은 괴이할 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되받았다.
김 의원은 특히 한 장관이 항상 마이크 앞에 서서 대사를 준비해 오는 것처럼 보인다며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인데, 한 장관 본인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은 조연인데, 주인공 역할을 대신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을 계속해 오다가 지금 중단했는데,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자신이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괴이할 뿐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오히려 한 장관의 모습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한 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장관의 모습, 가장 괴이한 장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장관이 김건희 여사 수사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한 장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말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정부 질문 때 야당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를 한번도 안 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으니, 한 장관이 충분히 수사해 왔으니, 곧 결론 내겠다고 했다"며 "벌써 6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연루돈 게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소환조사는 커녕 서면조사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분명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정이 있다. 혐의가 너무나 분명하고 커서"라며 "그런데 그 처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사건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장모의 이름이 수백 번 나왔다. 그런 상황을 놓고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과도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무엇이 과도하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조선일보에서 5개 면에 걸쳐 대대적 보도를 했음에도 내용을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인색한 평가를 내놓았다.
김 의원은 특히 "이태원 참사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고 윤 대통령이 '아니 책음을 물을 게 있어야 묻지'라고 답변을 했는데, 기자라면 그 뒤로 '지금 국정조사에서 많은 일들이 밝혀지고 있고,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은데, 책임이 없다는 것이냐'고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답변만 듣고 끝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답변을 듣고 유가족들이 실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 '미국과 공동 핵 연습, 기획 논의'… 바이든 "NO"라고 답변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공동 핵 연습이나, 기획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는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휴가 복귀하면서 기자의 관련 질문에 "NO"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아마 두 정상 간 논의가 된 것이 아니라 아주 실무 단계에서 논의를 시작한 게 아닐까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고 추론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직 성숙되지 않은 논의인데 윤 대통령이 성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의 입장에서 한반도 상황이 우리나라와 핵훈련, 핵 연습을 하기에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해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최근 무인항공기로 우리나라 하늘이 뚫리고, 안보문제에서 뭔가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대안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핵 대응을 위해 미국 보유 핵 전력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기획, 이에 따른 공동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윤 대통령 3대 개혁 가능할까?… "야당에 대한 존중 없어, 입법 의지 있는지 의문"
김 의원은 신년사에서도 야당 협치 얘기가 없었는데, 협치 없이 윤석열 대통령의 3대 개혁이 가능할지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야당에 대한 존중을 눈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다"며 "3대 개혁 모두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야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인데 실제 할 의지가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어제 민주당 지도부의 대통령 신년인사회 불참에 대해서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문제가 대단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초청하는데 이메일 하나 보내고, 끝나지 않는다"며 "정무수석이 초청장을 가지고 야당 당사나 당 대표실로 찾아와서 예방해서 참석을 요청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권 2년 차로 접어드는 데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은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야당 대표에 대한 존중을 눈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메일 초청장을 보낸 것에 대해 "최소한 안 보낼 수는 없으니, 올테면 오고 말려면 말라는 태도 아니었겠느냐"고 해석했다.
■ 1월 임시국회, '이재명, 노웅래 방탄 아니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연장해야"
1월 임시국회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표, 노웅래 의원 방탄국회 소집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물음에 김 의원은 "지금 제일 시급한 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40일 이상 하도록 돼 있는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정부 여당이 협조를 해 주지 않고 있어서, 1월 7일에 종료하기로 돼 있는데, 이걸 최소한 기간이라도 연장해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화물연대 안전운임제가 12월 31일 일몰이 돼 버렸다. 화물 운전사들이 굉장히 쫓기는 마음으로 운전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라도 임시국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1월 임시국회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미 당론으로 특검법을 제출해 놓은 상태"라며 "그 후 여러가지 정치적인 상황, 특히 지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검까지 병행 추진하기에 무리가 따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국정조사를 마치면 지체없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