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서 "망명정부 같다"
"尹대통령, 오세훈, 여당에게 '자기 자유만 자유', 반대자의 자유 없애는 게 자유"
◆…[사진=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적 숙청용 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 방송에 출연해 김어준 씨가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차기 후보이기 때문에 죽이려는 거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동원해서 정적(이재명 대표)을 숙청, 제거하려는 것을 그냥 모른 척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추겨왔다. 뉴스공장을 죽인 것처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해놓고 장관이나 비서실장 이런 사람들이 법 통과 안 됐다고 야당의 협조를 호소하는 코미디가 어디 있는가. 칼 들고 들어와서 자기 집 가장을 위협하면서 무슨 협조를 바라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가장 유력하고 독보적인 차기 후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족벌언론에 특혜를 안 줄 것 같으니 거의 모든 건설사 언론, 족벌언론이 이재명이 제거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BS 뉴스공장 폐지에 대해선 "시대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라며 "20세기의 고전적 명제가 다 무너지는 그런 현장이었다"고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세기의 자유에 관한 여러 어록 중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유명하게 만든 '나의 자유란 나의 정치적 반대자의 자유를 의미한다'는 말이 있다"며 "나는 맘대로 하고 나하고 사이 안 좋은 사람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건 자유가 아니다.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다르나 당신이 그 의견을 표명한 것 때문에 탄압받는다면 함께 싸워줄게, 이게 20세기의 고전적 자유에 대한 명제다. 그게 다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오세훈 서울시장, 여당, 이런 분들한테는 자기 자유만 자유다. 나와 반대되는 사람의 자유를 없애는 게 자유다. 언론에서 이 사건을 보도하는 것을 보면 올드미디어에 종사하는 분들은 자유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 가짜뉴스 만드는 자는 탄압하라고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영논리를 가장 완고하고 강력하게 갖고 있는 곳이 족벌신문, 건설사신문"이라며 "20세기 언론은 소유주가 있다 하더라도 공론의 장이니 내 생각, 철학, 관점만 내보내는 게 아니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도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지금은 오너와 종사자들이 먹고살기 위한 기업이다. 자유에 대한 20세기의 고전적 명제를 스스로 허물어버렸다는 건 더이상 우리가 알던 언론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시장의 자유는) 자기들한테만 적용된다. 나한테 밉보인 놈, 나한테 대드는 놈은 시장 밖으로 쫓아낸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어준 씨가 "스튜디오 어떠세요"라고 묻자 유 전 이사장은 "망명정부치고는 괜찮아 보인다" "상해임시정부 같은 곳"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