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피의자 신문조서에서 '윤석열 밑 검사들' 지칭"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에서 지난 9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가 기자 뿐 아니라 판·검사 등 법조인들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과 관련, '대장동 수사팀' 소속 검사들도 해당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으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의 9일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0월 20일 남욱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김만배가 법조인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라며 "이날 검사는 남욱에게 '법조인에 대한 로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남욱은 '김만배가 판・검사들하고 수도 없이 골프를 치면서 100만 원씩 용돈도 줬다고 들었습니다. 골프 칠 때마다 500만 원씩 가지고 간다고 했고, 그 돈도 엄청 썼다고 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남욱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국회에 있는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를 했는데, 윤석열 밑에 있는 검사들 중에 김만배한테 돈 받은 검사들이 워낙 많아서 이 사건 수사를 못 할 거라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며 "분명히 ‘윤석열 밑에 있는 검사들’이라고 지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진술을 가벼이 넘기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지금 대장동 수사팀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주축이다. 남욱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지금 대장동 수사팀에도 김만배로부터 돈 받은 검사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대장동 특검을 하자는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제안에 확답을 안 한 게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라는 추론도 성립할 수 있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재차 "윤석열 사단이 대장동 수사를 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물고기를 물고 있는 고양이에게 생선도둑 수사를 맡길 수는 없다"라며 "특검으로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될 이유가 추가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