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수행비서 국내 송환…'금고지기'도 귀국 의사 밝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해외 도피를 도왔던 수행비서가 국내 송환된 가운데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 모 씨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김 전 회장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는 박 씨를 수원지검으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박 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태국 빠툼타니 골프장에서 양선길 쌍방울 회장과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피하려다 국경 근처에서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박 씨는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여러 대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대전화에 김 전 회장의 통화내역 등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담겼을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할 방침이며 박 씨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 현지에서 송환을 거부해 오던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김 모 씨가 최근 검찰에 국내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가 지난해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된 후 국내 송환을 거부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이날 태국 파타야 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체류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서 항소를 포기하며 수일 내 강제 추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