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8원 오른 1265.2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과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됐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8원 오른 1265.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1원 상승한 1264.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126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지표가 급격하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더 긴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임금상승률은 둔화됐지만 하락폭이 충분치 않다. 연준은 한동안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연은) 총재도 “5.00~5.25% 금리로의 전환은 올해 연준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 견해”라고 매파적 발언을 했다.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2월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조사 잠정치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여름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64.9)과 예상치(65.0 )대비 어떤 결과를 내놓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시장 예상대비 긍정적인 결과들이 도출된다면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 국채 2년물은 0.38%p, 10년물은 0.27%p 상승하는 등 시장에 부담을 준 부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같은 행사에서 월러 이사는 디지털화폐, 하커 총재는 미국 가계 재정과 소비에 대해 연설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언급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관련된 내용을 발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