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쌍방울 그룹과 자신의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해 592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유흥비와 채무변제, 일부는 대북송금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매제이자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 등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4∼2022년까지 8년간 모두 592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 페이퍼 컴퍼니 5곳( 칼라스홀딩스, 착한이인베스트, 오목대홀딩스, 희호컴퍼니, 고구려37 등)을 이용해 538억 원을 조성했으며 쌍방울그룹 계열사에서 43억 원, 비상장 회사 부당 지원금 11억 원 등이다.
김 전 회장과 이들은 회사 자금을 대표이사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인출한 뒤 출처를 알 수 없도록 수표로 교환하거나 현금화한 뒤 여러 계좌를 거쳐 다른 법인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비자금을 유흥비나 외제차 구입, 채무변제 등에 사용하거나 일부는 대북 송금에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공소장에는 김 전 회장이 대북사업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대납에 대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경기도 측과 사전에 상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검찰은 이 대표가 이를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