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남성 6만명 지능별 소득 추적 분석
고소득층 지능…상위 1%가 2%보다 낮아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지능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소득을 오랜 기간에 걸쳐 추적해본 결과 최상위 고소득자와 지능지수 간에 직접적 상관관계가 크게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연구를 실시한 스웨덴 링코핀대 사회학자 마르크 셰우슈니그는 "최상위 직업을 가진 이들이 그 절반 밖에 못 버는 이들보다 똑똑하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셰우슈니그가 이끄는 연구진은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성 5만9387명의 18∼19세 지능을 검사한 뒤 35세~45세까지 11년간의 소득을 추적해 분석했다.
이 연구에 적용된 지능 검사는 징병제에 따라 군대에 갈 때 의무적으로 치른 것으로 언어 이해력, 기술 이해력, 공간능력, 논리 등을 테스트해 측정했다. 여성과 이민자 등은 최초 데이터가 등록된 1971~1977년과 1980~1999년 사이 군복무가 의무화 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결과 지능과 소득 수준은 특정 문턱까지만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연봉 60만 스웨덴 크로나(약 7400만원)까지는 지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이 계속 상승해도 지능은 거의 그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소득 상위 1%에 있는 고소득자는 바로 아래 소득 계층보다 지능이 약간 낮게 나오기도 했다.
셰우슈니그는 "직업적 성공이 능력보다는 가족의 지원이나 운때문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동기부여, 사교능력 등 고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비인지능력은 배제됐다. 또 지능이 높은 사람이 반드시 고소득 직업을 추구하지 않은 점도 고려되지 않았다.
셰우슈니그는 "스웨덴이 상대적으로 소득 격차가 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싱가포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당 논문은 학술지 유럽사회학리뷰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