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여러개 탑재 가능 신형 ICBM '사르마트' 연내 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맺은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러시아 역시 핵실험 재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로이터>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조국 수호자의 날' 기념 연설에서 육상·해상·공중 기반 미사일을 언급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우리는 3대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통칭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국정연설에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핵탄두 여러 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 '사르마트'를 올해 배치하는 등 첨단 무기를 지속해서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 기반 극초음속 킨잘 시스템의 대량 생산을 계속하고 해상 기반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대량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트는 전 세계 보유 핵탄두의 90%를 차지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것으로, 양국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미사일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고 핵 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전선 국가 간의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과의 정상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에 대해 "큰 실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게 떠넘기며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발표한 이후 첫 공식적인 반응이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