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존재하는 방법(How America Remains a Superpower) 등 다양한 국제정치학 책을 집필한 브랜든 J 바이처트(Brandon J Weichert)는 아시아타임스 기고문에서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눈앞에 닥쳤다며 역사학자들은 바이든과 푸틴 등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멍청함으로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들었는지를 회고하게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를 새로운 세계대전의 파괴적인 상황에 휘말릴 수도 있게 몰아가고 있으며 지난주 이들의 행태는 모든 역사학자에게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세계 국가는 우크라이나 진영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천명하기 위해 키예프로 날아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냉혹한 전쟁광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투적 연설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간단한 연설을 마친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 국고에서 5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지원을 약속했지만, 아직 전달하지 않은 최첨단 M1A2 에이브람스 전차를 공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도 이에 맞서 22일 저녁 무려 두 시간 동안 계속된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완전한 점령과 함께 미국이 ‘사탄 주의자’와 ‘소아병 주의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의 이러한 연설에 대해 조롱하거나 외면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의 연설이 장황하고 허무맹랑한 측면이 강하기는 했지만 상당한 함의도 있었다.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개입으로 인해 분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들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공격적인 장거리 무기 시스템을 스스로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러시아군이 직접 제거에 나서겠다고 밝힌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 로켓은 러시아를 직접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무기로 푸틴은 미국과 나토가 직접 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는 연설에서 러시아가 하이마스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면 미국이 이러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인들이 살상될 경우 미국인들도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하이마스 상당 부분이 미국 인력이 배치되거나 유지된다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러한 장거리 무기 시스템과 그 주변에 이를 은밀히 지원하는 미군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러시아가 직접 타격 목표로 삼는다면 다수의 미국인 사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과 러시아 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몇 시간 간격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연설과 양국이 가질 수 있는 전술 핵무기 수를 제한한 오바마 시대의 뉴스타트 조약의 효력을 중지하겠다는 충격적인 선언까지 나오면서 전쟁종식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다.
푸틴의 조약에 대한 효력중지 발표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으로 현재 상황에서 타협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전쟁을 종식하는 방법은 러시아가 완전히 패배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져 버렸다.
러시아 군대가 확실히 큰 손실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도 최근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푸틴은 필요하다면 러시아 군대를 이용해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기 위해 전술 핵무기 배치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전부터 러시아 영토에 편입된 크림반도가 자신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고 이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왔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행동이 계속된다면 푸틴은 핵무기 사용도 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가 영토회복에 성공하면 러시아는 세바스토폴에 있는 해군기지를 상실하게 되고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흑해 지역을 잃게 되면서 강대국의 지위도 끝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푸틴이 앉아서 지켜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떠나면서 계속 지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금까지 그는 ‘미국의 체르노빌’이라는 비만을 받는 오하이오주 동팔레스타인의 화학물질 유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거부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진심이다.
문제는 서방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중국이 더욱 러시아 편에 서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서는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종전은 더욱 물건너가게 된다. 협상이 성사되기는커녕 시작부터 지금까지 판을 잘 못 읽은 서방과 러시아 지도자들의 오만과 무지가 합쳐지면서 점점 또 다른 세계대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