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생 극단적 선택 후 아직까지 학업 못 이어가
법무법인 선임해 대법원까지 소송 벌였으나 기각
정순신 “피해학생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
◆…정순신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경찰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57) 변호사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확인돼 전학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정 변호사는 변호사를 선임해 대법원까지 소송을 이어갔는데 경찰청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KBS 뉴스에 따르면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 군은 지난 2017년 유명 사립고에 재학 중 폭언과 따돌림으로 동급생 A군을 1년 가까이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군이 이 사실을 학교측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피해 학생은 학교 폭력으로 인한 공황 증세를 보이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고, 결국 학교폭력대책위원회는 2018년 3월 정군에 대해 전학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정군 측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정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동기를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해 전학처분에 불복하며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학교장을 상대로 낸 전학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1심,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되자 결국 2019년 2월 정군은 전학 조치됐다.
이후 정군은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피해 학생은 후유증에 학업을 못 이어갔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KBS에 “자식의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피해학생과 그 부모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로서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려 했지만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