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中시진핑과 만날 의향 있다"...중러 협력 견제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 주석과의 만남은 양국에 유익하고 세계 안보에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1일 왕이 위원이 러시아를 방문한 뒤로 오는 4~5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러 관계를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놓았다. 정치적 해법에 따른 전쟁 종식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대화를 통한 휴전 모색 등이 주된 내용이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문과 관련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제안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다"며 "그럼에도 이번 제안은 의미가 있다. 사태 해결과 관련해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아울러 러시아를 겨냥해 "우리의 임무는 단 한 국가를 고립시키기 위해 모두를 뭉치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나겠다고 나선 것은 러시아의 최대 우군이 될 수 있는 중국을 설득할 수 있다면 러시아를 외교적 고립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2월 개전 직전 중국과 '무제한 협력'을 약속했지만 전황이 뜻대로 이어지지 않자 중러 협력 강화를 더욱 강조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