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사 신용융자 이자수익 1조5969억원
이복현 금감원장, 14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
금감원, 신용융자 이자율 개선 TF 계획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제공.
주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기로 했다. 기준금리 하향 안정을 그 이유로 들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1조원 넘는 '이자 장사'를 손질하겠다고 예고하자 앞다퉈 대응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다음달 2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1.15%포인트(p) 인하한다. 최단기간(1~7일)은 연 5.05%에서 3.90%로, 최장기간(90일 초과)은 10.0%에서 8.90%로 낮춘다.
키움증권도 다음달 10일 매수분부터 최대 2.1%p 낮춘 신용융자 이자율을 적용한다. 단기(1~7일) 이자율은 7.5%에서 5.4%로 낮아진다. 15일 이하 이자율은 8.5%에서 7.9%로, 90일 이하 이자율은 9.0%에서 8.7%로, 90일 초과 이자율은 9.5%에서 9.3%로 인하된다.
KB증권은 신용거래융자·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을 최고 연 9.8%에서 9.5%로 0.3%p 내린다. 체결일 기준 다음달 2일(결제일 기준 다음달 6일) 매수분부터 적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다음달 20일부터 최고금리를 기존 9.8%에서 9.5%로 0.3%p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다음달 2일 매수 체결분부터 적용되는 이자율을 최대 2.4%p 인하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도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를 발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을 결정하는 기준금리(CP A1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며 "최근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에 따라 고객의 금융부담을 줄여주고자 이자율 인하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엔 금융당국의 경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과 주식대여 수수료율,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체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세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다음달 2일 예정된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14개 증권사 CEO와 만나 '증권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만큼 신용융자 이자율과 이자수익이 도마에 오를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개 증권사의 지난해 신용 이자수익은 1조5969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다음달 TF를 꾸려 신용융자 이자율 현황 등을 종합점검할 계획이다.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체계를 점검하고 이자율 공시를 강화해 개인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거래 관련 이자‧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산정‧지급되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