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원 오른 1324.2원 마감…장중 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올랐다. 10일(현지시각)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지속됐다. 또 한국의 1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인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324.2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원 상승한 1325.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29.0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하락하면서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지속됐다. 10일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14일 소비자물가지수, 15일 생산자물가·소매판매지수, 17일 산업생산지수가 예정돼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대비 65억6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더욱이 1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26억5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 충격을 더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이에 따른 연준발 긴축 경계감이 지속됐다. 3월 FOMC에서 50bp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72%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2월 고용과 CPI 대기 속 최종금리 수준도 5.75%로 상향 중"이라며 "다만 2분기부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경기로 시선이 이동할 수 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는 52.6로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외 지역 경기 반등을 고려하면 연중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 역시 올해 경상수지 궤적을 '상저하고'로 전망하며 연간 흑자를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반등과 대중국 수출개선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여름께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2년의 고환율 당시와 비교해 경상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현재 레벨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상승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