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머 EV'...1회 충전시 530km 주행에 1000마력 최고 출력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설립한 공장...배터리셀 생산 지연
◆…사진:GMC 홈페이지 캡처
'GMC 허머 EV'가 배터리셀 생산 지연으로 당초 GM이 계획했던 생산량 목표치에 크게 못미쳤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허머 EV'는 EPA 기준 1회 충전시 329마일(약 530km) 주행이 가능하며 3개의 개별 모터로 동급 최고인 1000마력의 최고 출력을 자랑하는 SUV 전기차다.
앞서 GM은 올해 캐딜락 리릭,이쿼녹스 EV 등 7종의 순수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올 연말까지 실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메리 바라 GM CEO는 컨퍼런스 무대에서 "얼티엄 플랫폼의 유연성으로 인해 포드 등 기존 OEM업체와 비교해 GM은 우월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GM은 허머 EV를 만들기 시작한 지 15개월이 넘었으나 아직 하루 12대가량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GM 관계자는 WSJ에 "당초 목표량에서 크게 뒤떨어진 수치"라고 평했다. 해당 수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테슬라, 포드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에도 밀린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출시된 GM 산하 브랜드 캐딜락 리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올해 2월까지 고작 1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테슬라의 모델Y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25만2000대가 판매됐다.
WSJ는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양산 실패로 인해 판매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GM에 따르면 허머 EV를 인도받기 위해 100달러의 계약금을 걸어놓은 대기 고객이 8만명이 넘는 데다 현재 계약된 허머 EV는 2024년에야 인도를 받을 수 있어 추가 계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GM은 배터리 공급 문제를 생산 차질 이유로 내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설립한 오하이오 공장에서의 배터리셀 생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추진했다. 이후 미국 현지에 네 번째 공장까지 건립하기로 논의가 진행됐지만 최근에 무산됐다.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8일 삼성SDI와 손을 잡고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지면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