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3년간 납품업체에 탄산리튬 톤당 20만 위안으로 공급
전체 배터리 구매 80% 이상을 CATL에 의지하는 기업으로 한정
인하 배경...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수요 감소에 경쟁업체 급성장
◆…독일 튀링겐주 아른슈타트에 위치한 CATL 독일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중국의 CATL이 배터리 가격을 크게 낮췄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자국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을 공고히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CATL이 오는 3분기부터 3년간 소재·부품 납품업체들에게 탄산리튬의 가격을 톤당 20만 위안으로 낮춰 공급하기로 했다. 탄산리튬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현재 톤당 32만 위안이다.
다만 CATL은 향후 3년간 전체 배터리 구매의 80% 이상을 자사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업에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릴 기업으로 니오, 화웨이, 지커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언급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제조사에도 유사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처럼 CATL이 가격을 인하한 배경에는 중국 업체인 CALB, 궈시안, EVE, 신왕다 등이 배터리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데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자 미국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들어갔고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잇달아 동참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는 작년 12월보다 44%나 감소했다. 이때문에 CATL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0%이하로 떨어졌으며 2위인 BYD와의 격차도 점점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CATL발 배터리 가격 인하가 '치킨게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국내 배터리업체들 또한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되면서 마진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